L'OFFICIEL (이하 LO) 지난 1월, 최초의 영어 싱글 <올나이트>를 발매했다. 아이브가 기존에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리즈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을 리메이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우리도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컸다.
가을 <올나이트> 뮤직비디오는 미국에서 촬영했다. 감독님이 몸소 시선 처리나 자유로운 바이브를 시범으로 보여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평소 아이브가 보여줬던 자연스러움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할 수 있어 재미있고 즐거웠다.
LO 오늘 커버 촬영을 포함해 데뷔 후 수많은 사진을 찍었겠다. 그간의 자기 모습을 돌이켜보면 어떤 변화가 느껴지나?
가을 사진을 정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전 모습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을 돌아보고 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편이다. 그래도 처음에 비해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느낀다.
리즈 나는 사진보다는 영상을 자주 본다. 춤추거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다 보면 그사이에 많이 능숙해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
LO 2021년 12월 1일 데뷔 이후 골든디스크 역사상 최초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았고, 조회 수 2억 뷰를 넘긴 뮤직비디오가 벌써 몇 편이다. 3년 차 아이돌이 해냈다기엔 믿기 힘들 정도의 성과다.
가을 많은 분께 사랑받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이 일을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를 이루다 보면 사실 부담도 생기고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잖나. 근데 외부에서 오는 압박보다는 우리 자신의 기록을 깨고 싶어 많이 고민한다. 덕분에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리즈 너무 감사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앞으로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지금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기도 하다. 그게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 같이 잘해야 할 것 같다.
LO 지금까지의 성과 역시 아이브 멤버들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의 노력에 아주 특별한 행운이 더해져서 이뤄진 것이 아닐까. 본인들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인가?
리즈 가위바위보나 뽑기처럼 사소한 것에는 정말 운이 없다. 그래도 인생에 크게 한 번씩 좋은 운이 도와준 것 같은 느낌은 있다.
가을 평소에 운이 좋다고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행운’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네잎 클로버도 좋아하고. 행운이 내게 온다기보다 내가 행운을 잡을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LO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취미가 있는지,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은 무엇인지 알고 싶고.
가을 요즘 미니 스카프에 빠져 있다. 겨울에는 목이 따뜻해야 하는데 목도리를 하면 답답할 때도 있어서 가벼운 걸 찾고 있던 차에 미니 스카프를 해보니 너무 예쁘고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자주 한다.
리즈 나는 베어브릭을 모으고 있다. 조그만 모델은 벌써 여러 개 모았다. 베어브릭의 매력은 일단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상상만 해도 마치 내 자식들을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것?(웃음) 원래 곰돌이를 너무 좋아한다.
LO 정신없이 바쁜 국내외 활동 때문에 숙소에 모여 있을 시간이 별로 없겠지만, 각자 캐릭터가 다른 멤버들이 모인 숙소 생활은 어떤지 듣고 싶다.
리즈 가을 언니가 숨은 미식가다. 숙소 근처 배달 맛집도 메뉴별로 꿰고 있어 고민될 때는 언니한테 물어본다.
가을 벌레를 잡아야 할 때는 레이를 부른다. 유일하게 레이만 벌레를 안 무서워한다.
리즈 그런데 막상 잡지는 못하고 결국 나를 부른다!(웃음) 나는 벌레가 무섭긴 하지만 잡는 건 곧잘 한다. 평소에는 기계를 담당한다. 보일러나 에어컨, 두꺼비집 이런 것들.
LO 매일 밤 잠들기 전에는 무엇을 하나?
가을 하는 일이 좀 많다(웃음). 일단 반신욕. 매일까지는 아닌데 좀 자주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반신욕이 끝나면 팩을 올리고, 일기를 쓰고, 립 오일이나 립밤을 잔뜩 바른 후에 잠든다.
리즈 게임을 한다. 굉장히 전략적이라 두뇌 회전이 많이 필요한 게임(웃음).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졸리면 잔다.
LO 그런 면을 보면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평범한 소녀들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역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아이돌만 느낄 수 있는 남다른 재미가 있겠지?
가을 사실 먼 나라의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언어부터 장벽이 되지 않나. 근데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까지 사랑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주 찾아뵙고 싶다. 우리도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고.
리즈 해외나 국내 어디서든 공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 다만, 처음 해외 콘서트를 했을 때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엄청나게 긴장되긴 했다. 하지만 무대에 올라간 그 순간, 환호와 열광을 들으면서 너무 신나고 감동적이었다. 끝날 때쯤 되니까 아쉽고,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LO 발표한 모든 노래가 히트송이 된 아이브인데,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가사를 한 구절씩 꼽아보자.
리즈 ‘아이엠’ 가사 중 ‘So that is who I am’. 가사 그대로 ‘그냥 그게 나야’라는 내용이 좋다.
가을 ‘애프터라이크’의 내 파트.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라는 부분이 그렇게 화제가 될지 상상도 못했다. 나랑 잘 맞는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여전히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아이브 4인의 전체 화보와 인터뷰가 담긴 <로피시엘 YK에디션> 2024년 봄/여름호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과 주요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Creative Director Jeong Yun Kee
Editor Woo Lee Kyoung, Park So Yeon
Writer Lee Ga Jin
Photographer Kim Sin Ae
Stylist Hwang Sun Young, Kang Dan Bi(Intrend)
Hair Sohn Ji Hye, Harin(Oui Oui)
Makeup Seo Ok, Yoon So Jeong(Oui O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