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백을 꾸미고, 단조로운 디자인에 개성을 마음껏 담는 백꾸라면.

평범한 휴대전화를 꾸미고, 단조로운 텀블러를 변신시키거나, 무난한 백에 개성을 마음껏 담는다. 상품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특별한 메시지를 담는 것에 의미를 두는 &lsquo;미닝 아웃&rsquo;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제품 그대로보다는 의미 있는 아이템을 더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장식하는 것이 요즘의 &lsquo;N꾸 트렌드&rsquo;다.

바캉스에 빠질 수 없는 &lsquo;짐 가방&rsquo;이 그 자체로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 됐다. 영원한 패션 아이콘 제인 버킨이 가방을 꽉 채워 백의 기능을 백분 활용했던 것처럼, 실용성과 스타일을 두루 갖춘 트렌드가 찾아왔다. 갈아 신을 하이힐에 수영복, 카디건까지 가득 넣고 캡이나 브레이슬릿을 매달아 일상의 흔적이 가득한 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따라 완전히 개별화되고 더욱 의미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기표현 시대를 대변하는 스타일인 셈이다. 이때 개인적인 짐이 드러나 보이는 것을 개의치 않고 그 자체로 무심한 듯 쿨한 애티튜드까지 취하자. 이런 스타일의 정수는 꽉 차다 못해 흘러넘치는 내용물을 부여잡고 도도한 캣워크를 선보인 미우미우의 컬렉션이었다. 오디세이를 그려낸 보테가 베네타의 모델들도 오버사이즈 바스켓 우븐 백에 신문과 옷가지를 흘러나오도록 담고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바캉스 무드가 물씬 풍기는 라탄 백이나 큼직한 쇼퍼 백에 컬러풀한 스카프나 로프 스트랩을 더해 경쾌하고 산뜻한 바캉스 스타일 백꾸를 실천할 수도 있다. 올 초 파파라치 컷에 등장한 두아 리파는 오픈한 버킨 백에 키치한 트윌리 스카프와 네임 태그, 카드 홀더 등을 더해 자신만의 멋스러운 스타일을 자랑했다. 바캉스를 떠난다면 자연에서 발견하는 소재를 활용해 백에 조개를 꿰어 달거나 꽃과 잎으로 백을 꾸며 보는 것도 좋겠다.

Miu miu

Chanel

Fendi

Celine

Saint Laurant

BRILLIANT ACCENTS

작년부터 유행한 조용한 럭셔리의 여파로 미니멀한 스퀘어 백처럼 디테일을 최소화한 심플한 디자인의 가방들이 하이패션은 물론 리얼 웨이까지 진출했다. 이런 간결한 백의 최대 장점은 몇 가지 액세서리만 더해도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젊은 소비자부터 시작한 &lsquo;백꾸&rsquo; 트렌드는 평범했던 가방에 리본, 인형 키 체인, 배지 등을 달아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액세서리 제품을 대거 등장시켰다. 알파벳으로 이니셜을 표시하는 것부터 키링 꾸러미, 펄 네크리스, 네임 태그, 카드 홀더, 서브 백, 동전 지갑 등 가방에 달 수 있는 것은 전부 매달아보자. 중요한 건 최대한 많이 &lsquo;주렁주렁&rsquo; 늘어뜨리는 것이다. 발렌시아가는 백에 수많은 액세서리를 매달아 모델의 걸음마다 짤랑거리는 소리가 런웨이를 경쾌하게 울렸다. 호다코바는 백의 한 면을 다 뒤덮을 만큼 많은 배지를 꿰었고 이에 더해 스키아파렐리는 시계와 체인 등을 가방에 부착해 백 자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만들기도 했다. 이런 트렌드에서 중요한 팁은 특히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액세서리들을 생뚱맞게 조합해 키치하게 연출하고, 액세서리마다 길이를 조절해 레이어드하는 것이다.

Balenciaga

Editor Park So Yeon

지금은 ‘N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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