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미를 발산하면서도 스포티, 캐주얼까지 섭렵 가능한 활용도 만점 아이템. 폴로셔츠와 럭비 셔츠를 제대로 소화하는 방법.

당신의 옷장 속 어딘가에 하나쯤 있을 법한 클래식 아이템이 올여름 가장 쿨한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했다. 바로 폴로셔츠와 럭비 셔츠. 이번 시즌 트렌드인 너드미를 발산하면서도 스포티, 캐주얼까지 섭렵 가능한 활용도 만점 아이템을 제대로 소화하는 법을 탐구해보자.

미우미우 런웨이에서 폴로셔츠만큼 존재감을 드러낸 아이템이 또 있을까. 치노 스트레이트 팬츠부터 미니 벌룬 스커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하의와 매칭된 폴로셔츠는 멋내는 데는 일말의 관심조차 없어 더욱 근사해 보이는 긱 시크를 대변했다. 럭셔리 패션계의 주목을 받은 바 없던 클래식 아이템이 트렌드 안테나 역할을 하는 미우미우 런웨이의 메인 아이템으로 등극한 것. 하지만 미우미우 외에도 여러 브랜드의 런웨이에서 폴로셔츠의 신선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찌는 폴로셔츠에 니트 쇼트 팬츠를 매치해 럭셔리 빈티지 무드를 냈고, 로에베는 볼드한 핀으로 여미는 스커트와 하프 팬츠로 아티스틱한 취향을 덧입혔으며, MSGM은 폴로셔츠에 오버핏 블레이저와 네트 스커트를 더해 너드 프린세스를 연출했다. 또한 캐롤리나 헤레라와 지방시는 피트되는 실루엣의 폴로셔츠에 미디 라인 스커트를 매치해 우아한 여성미가 돋보이는 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신도 이번 시즌만큼은 긱 시크부터 페미닌까지 다채로운 스타일로 연출 가능한 폴로셔츠의 매력을 재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Loewe by Mr Porter.

Gucci.

Paul Smith.

Kenzo.

[Valentino] FW24/25.

[Dries Van Noten] 24FW.

[Gucci] Cruise25.

폴로셔츠가 모범생의 클래식이라면, 스포츠 플레이어의 유니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럭비 셔츠. 럭비 셔츠는 비비드 컬러끼리 혹은 비비드 컬러와 화이트를 믹스한 볼드한 스트라이프 패턴 덕에 스포티하고 경쾌해 보일 뿐만 아니라 도톰한 소재를 사용해 탄탄한 핏까지 갖췄다. 이번 시즌엔 블루와 화이트, 그린과 퍼플, 베이지와 핑크 등 선명한 컬러 콘트라스트의 럭비 셔츠들이 런웨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스타일링의 경우 남성복에선 디스퀘어드2나 JW 앤더슨처럼 스포티한 무드를 살려 하프 팬츠나 쇼트 팬츠와 매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여성복에선 한 단계 진일보한 신선한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오버핏의 럭비 셔츠를 우아한 스커트와 매치하고 스틸레토와 삭스의 조합으로 마무리했다. 전통적인 맨즈 패션 아이템을 여성스럽게 재해석한 것. 리얼 웨이에서는 할리우드의 스타일 아이콘인 헤일리 비버가 럭비 셔츠를 즐겨 입는다. 비버는 박시한 코트나 재킷 안에 럭비 셔츠를 받쳐 입고 아주 짧은 쇼트 팬츠와 미니스커트, 흰 삭스와 로퍼로 스쿨 걸 무드를 연출한다. 이때 럭비 셔츠를 남자 친구의 것을 빌려 입은 듯한 오버사이즈로 입는 것이 포인트. 런웨이부터 리얼 웨이까지 럭비 셔츠를 프레시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후텁지근하고 지루한 여름날에 에너지와 생기를 돋워줄 패션 선택지로 럭비 셔츠를 고려해보자.

Miu miu.

Celine.

Isabel Marant.

Photographs courtesy of Brands
Writer Ha Min Seung

폴로셔츠와 럭비 셔츠, 새로운 유용성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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