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부터 크리에이터, 패션 홍보 회사 CEO까지 패션을 사랑하는 여섯 명의 남자들에게 요즘 패션에 대해 물었다.

Model

파스텔 톤의 블루 니트Supreme, 트랙 팬츠 Adidas, 경쾌한 컬러가 돋보이는 스니커즈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골드 버튼 블레이저, 체크 패턴 스윔 팬츠, 링.

L&rsquo;OFFICIEL HOMMES(이하 LH)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JUNG HYO JIN(이하 JHJ) 한림예고 패션모델학과에 진학하며 스타일링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 작년 여름 해외에서 모델 활동을 하던중 파리에서 지낼 때 나만의 스타일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푹 빠졌다. 당시 매일 빈티지 숍을 방문해 유니크한 아이템을 찾곤 했다.
LH 나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nbsp; JHJ &lsquo;현대와 과거의 조화&rsquo;라고 생각한다. 클래식과 빈티지 스타일의 믹스 매치를 좋아한다. 198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은 물론 요즘 트렌디한 옷도 선호한다. 그리고 키 링이나 비즈 네크리스 같은 아이템을 활용하면 개성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LH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JHJ 나만의 개성이 돋보이도록 입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과하지 않게 멋을 내는 것. 예를 들어, 좀 마른 편이라 슬림하게 입을 때 부츠컷 팬츠를 활용하면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다.
LH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JHJ 오래전부터 라프 시몬스를 좋아했다. 특히 2003년부터 2년간 선보인 컬렉션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고 멋지다. 요즘에는 스테판 쿡(Stefan Cooke)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 해체주의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이 브랜드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LH 진짜 진짜 &lsquo;멋진 사람&rsquo;은 누구인가? JHJ 친한 형이자 동료 모델인 임도율이 멋진 것 같다. 소문난 빈티지 의류 마니아인데, 형 덕분에 나도 빈티지의 매력을 알게 됐다. 형은 빈티지 숍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옷의 소재나 제작 시기, 브랜드 등을 다 맞힐 정도다.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원하는 옷을 멋지게 입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LH 요즘 패션 트렌드에 대한 생각은? JHJ 유행의 범주가 넓어지고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견고해지는 듯하다.
LH 최근 구매한 패션 아이템과 더 갖고 싶은 것은? JHJ 디올 맨 2023년 프리폴 컬렉션의 선글라스. 그 컬렉션 패션쇼에 모델로 참여해 더욱 애착이 가는 아이템이다. 더 갖고 싶은 아이템은 겨울이 오기 전에 사두면 좋을 귀여운 빈티지 스카프다.

메시 소재 볼 캡 Supreme.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키치한 키 링.

주얼리 로드 숍에서 구매한 비즈 네크리스.

빈티지 숍에서 구매한 페이즐리 패턴 스카프.

주얼리 로드 숍에서 구매한 펜던트 네크리스.

날렵한 셰이프의 선글라스 Dior Men.

Model/Actor

칼라에 배색 포인트를 준 블루종, 그레이 니트 모두 Ho I Bo, 빈티지 워싱 데님 팬츠 Etce, 자수 장식 캠프 캡 1011 Gallery, 멀티 컬러 스니커즈 New Balance.

L&rsquo;OFFICIEL HOMMES(이하 LH) 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KIM HYEON JAE(이하 KHJ) 모델 일을 시작한 뒤로 관심이 더 커졌다. 주변의 옷을 잘 입는 친구와 선배를 보고 배우며 참고해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LH 나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KHJ &lsquo;심플함&rsquo;이라 생각한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오늘 촬영에 가져온 아이템들처럼 데님 팬츠와 보머 재킷 같은 편하고 과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액세서리는 캡이다. 자주 하는 스타일링이라도 모자를 추가하거나 바꾸면 색다른 느낌이 난다.
LH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KHJ 과하지 않은 스타일링을 중시한다. 예쁜 아이템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매치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느다란 다리가 콤플렉스인데 이런 단점을 와이드 팬츠나 긴 아우터를 활용해 감추기도 한다.
LH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KHJ Etce. 데님 팬츠의 핏이 내게 잘 어울리고, 소재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청바지와 달라 애용하고 있다. 요즘 눈에 띄는 브랜드는 유스(Youth). 브랜드명처럼 젊고 근사한 매력이 특징이다.
LH 진짜 진짜 &lsquo;멋진 사람&rsquo;은 누구인가? KHJ 배우 봉태규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매력이 다른 것처럼 봉태규는 스타일링으로 그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완성한 것 같다. 그가 톰 브라운의 스커트를 입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룩을 소화하는 걸 보니 더 멋지더라. 봉태규처럼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사람이야말로 근사하다고 생각한다.
LH 요즘 패션 트렌드에 대한 생각은? KHJ 올드 머니 룩이 유행하며 신제품 구매보다는 빈티지 혹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활용해 각자 멋진 스타일링을 하더라. &ldquo;유행은 돌고 돈다&rdquo;는 말을 체감했다.
LH 최근 구매한 패션 아이템과 더 갖고 싶은 것은? KHJ 최근 Etce의 행사에 갔다가 후드 티셔츠를 구매했다. 색감이 맘에 쏙 든다. 더 구매하고 싶은 아이템은 나이키와 마틴 로즈의 협업 스니커즈인 &lsquo;MR 4&rsquo;다.

몽글몽글한 소재가 따스한 머플러 Cos.

보틀의 구조적인 형태미가 돋보이는 향수 Hince.

유니크한 이중 브리지 안경 Gentle Monster.

빈티지한 캠프 캡 1011 Gallery.

오토바이 키를 장식한 유쾌한 키 링 모두 Bomarket.

Tailor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팬츠 모두 Bowtie Bespoke, 블랙 니트 Cos, 라운드 셰이프 안경 Moscot, 레더 스트랩 워치 Omega, 빈티지한 무드의 브레이슬릿 Goros, 깔끔한 스웨이드 로퍼 De Piede.

LH&nbsp;패션 스타일링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YUN JUNG WOO(이하 YJW) 외할아버지가 양복점을 운영하시기도 했고, 어려서부터 슈트와 같은 복식이 익숙했다. 학창 시절에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옷이 마음에 안 들면 약속을 취소할 만큼.
LH 나의 패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YJW &lsquo;오늘의 나를 표현하는 방법&rsquo;이다. 기분이나 마음가짐을 스타일링으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 어릴 때는 유행을 좇기도 했는데, 요즘은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한다. 슈트나 클래식한 옷이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빈티지 시계를 잘 활용하면 더욱 좋다.
LH 스타일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YJW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스타일링이 달라진다. 비즈니스 미팅부터 사적인 약속 등이 하루에 몰린 날에는 데님 팬츠에 스니커즈를 신고 상황에 따라 안경이나 액세서리를 바꾼다. 좀 더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를 대비해 포멀한 블레이저를 챙겨도 좋다.
LH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는? YJW 오랫동안 좋아한 브랜드는 반스와 컨버스. 스트리트 룩부터 비즈니스 캐주얼 등 웬만한 룩에 다 잘 어울리고, 가격도 저렴해 학창 시절에는 용돈 모아서 살 수 있는 신발이기도 했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하기로는 술로 따지면 소주같은 게 아닐까. 요즘 눈에 띄는 브랜드는 테일러 브랜드 까사 델 사르토(Casa Del Sarto)다. 소재도 좋고, 패턴도 남다르고, 단정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LH 진짜 진짜 &lsquo;멋진 사람&rsquo;은 누구인가? YJW 자유롭게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멋지다고 생각한다. 브래드 피트도 그런 사람 같은데, 시간이 지나도 주름 마저 자연스럽고 멋지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하는 듯하다.
LH 요즘 패션 트렌드에 대한 생각은? YJW 고프코어 룩, 블록코어 룩, 올드 머니 룩 등 미니멀한 디자인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유행을 좇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듯하고, 저마다의 개성을 찾는 것 같다.
LH 최근 구매한 패션 아이템과 더 갖고 싶은 것은? YJW 테일러인 만큼 내가 원하는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다. 최근 나폴리 느낌의 슈트를 만들었다. 더 사고 싶은 패션 아이템은 빈티지 시계다.

중세 문양을 닮은 크롬 링 Chrome Hearts.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빈티지 워치 Omega.

리프의 형태를 섬세하게 표현한 브레이슬릿 Goros.

부드러운 소재의 행커치프 Bowtie Bespoke.

타이포그래피 네임 태그가 고전적인 향수 Maison Margiela.

editor Park So Yeon writer Yang Bo Yeon photographer Chang Ki Pyung hair &amp; makeup Gu Sung Eun

지금 서울에서 옷 잘 입는 남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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