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lsquo;선물&rsquo;같은 듀오 멜로망스의 깊고 진한 매력&nbsp;

minseok 멜란지 더블브레스트 코트, 블랙 팬츠 모두 Valentino, 블랙 타이, 스터드 장식 슈즈 모두 Valentino Garavani,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donghwan 화이트 코트, 블랙 팬츠 모두 Valentino, 블랙 타이, 페이턴트 레더 앵클부츠 모두 Valentino Garavani,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officiel (이하 LH) 항상 &lsquo;감성 듀오, 멜로망스&rsquo;라고 소개하던데, 이번엔 동환이 민석을, 민석이 동환을 소개해보면 어떨까? 정동환 (이하 JDH)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의 대를 잇는 가수.&nbsp; 김민석 (이하 KMS) 피아노 천재 정동환.
LH 두 사람이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고 했으니 제법 오래된 인연이겠다. KMS 10년이 넘었으니까. 이제는 서로에 대해 알 만큼 아는 것 같다.&nbsp; JDH 굳이 보지 않아도 일상을 어떻게 보낼지 그려질 정도다.
LH 상대방의 하루를 예상해보자.&nbsp; JDH 민석이는 일어나서 운동 가고, 밥 먹고, 일이 있으면 일을 하고 일이 없으면 휴식을 취하다가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날 것 같다. 밤에는 또 운동 다녀와서 행복하게 쉬는 모습이 아닐까.&nbsp; KMS 동환이는 일, 일, 일(웃음). 바뀔 수가 없다. 수업이 있으면 준비, 다시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원하는 걸 하면서 사는 편이고 동환이는 계획을 세워 꼼꼼하게 생활한다.
LH 그렇게 다른 두 사람이 함께하다 보면 서로 닮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 같다.&nbsp; KMS 피아노 실력과 계획성. JDH 민석이의 쿨한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예전의 나는 지나치게 사소한 일에도 진심을 다하다가 상처를 받는 일이 많았다면 이제는 점점 &lsquo;아니면 말고&rsquo;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영향 덕분이다.
LH 민석도 동환의 영향으로 달라진 점이 있겠지? KMS 협력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원래는 내 위주로 생각했을 일도 팀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게 되었다.
LH 시간이 쌓인 만큼 듀오로서 유대감도 훨씬 돈독해졌겠다.&nbsp; JDH 상황과 영역에 따라 서로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존중하다 보니 일의 균형이 맞고 화합도 잘되고 있다.&nbsp;

donghwan 케이프 디자인의 보머 재킷, 블랙 팬츠, 실버 포인트 토 앵클부츠 모두 Fendi.

minseok 오버사이즈 라이더 재킷, 원 숄더 니트 톱, 워시드 데님 팬츠 모두 Fendi,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H 역주행의 아이콘이자 멜로망스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 &lsquo;선물&rsquo;에 대해 질문할까 말까 조금 망설였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지만 뮤지션에겐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nbsp; KMS 내게는 넘고 싶은 산과 같은 곡이다.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인지 경쟁의식이 있는 편인데, 언젠가는 &lsquo;선물&rsquo;을 넘어서는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대표곡이 쉽게 바뀔 것 같진 않지만.&nbsp; JDH 우선은 너무나 감사한 노래다. 물론 내게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상황을 의식하면 부담감만 너무 커진다. 그저 더 열심히 해서 제2의 &lsquo;선물&rsquo;을 만들기 위해 힘쓸 뿐이다.
LH 혹시 기대만큼 빛을 못 봐서 아쉬운 노래가 또 있나? 제2의 역주행 송을 노려볼 만한&hellip;. JDH 하나를 꼽으라면 &lt;유미의 세포들&gt; OST였던 &lsquo;우리의 이야기&rsquo;. 시간이 지나고 다시 들어도 잘 만든 곡 같다.&nbsp;
LH 멜로망스가 OST 장인으로도 워낙 유명하지 않나. 배우 중에는 자기가 연기하는 모습을 못 보겠다는 이도 있다. 본인들이 참여한 드라마를 챙 겨 보나? KMS 사실 나도 내 목소리를 잘 못 듣겠더 라. 언제 내 목소리가 나올지 모르니까 극 에 집중이 안 된다. 가족과 같이 보기라도 하면 &ldquo;네 노래 나온다&rdquo;고 하니 부끄러워서 더 힘들어진다. JDH 세상에 자극적인 콘텐츠가 너무 많 다(웃음). 사랑을 노래하면서 정작 스릴러, 액션을 즐겨 보고 있다.
LH 저기, 멜로+로망스=멜로망스 아니 었나? KMS 아, 멜로 되게 좋아한다. 최근에도 &lt;H2&gt;라는 청춘 야구 만화책을 다시 봤는데 마음이 몽글몽들해지고 좋았다. 강력 추천한다. 요즘 로맨스 만화에는 몽글몽글한 뭔가가 없다. 다소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 같아 자꾸 옛날 것을 찾아보게 된다.
LH 두 사람의 낭만 지수를 숫자로 표현하면 얼마나 될까? KMS 낭만이라면 100퍼센트! JDH 13퍼센트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LH 그렇다면 멜로 지수는? JDH 똑같이 13퍼센트로 가겠다.&nbsp; KMS 60퍼센트.&nbsp;

donghwan 벌키한 니트, 안에 레이어링한 스트라이프 셔츠, 인트레치아토 디테일의 실버 팬츠, 타이 모두 Bottega Veneta.

minseok 박시한 퀼팅 블루종, 코팅 진 팬츠, 실크 후드 스카프 모두 Acne Studios, 청키한 브라운 스니커즈 Tod’s.

LH 예상보다 너무 야박한 숫자라 좀 당황스럽다.&nbsp; KMS 동환이는 음악을 통해 느낀다. 우리 둘 다 감정에 휩쓸리는 타입이 아니기도 하고.&nbsp; JDH 음악 안에서 느끼는 사랑이나 감성적인 정도는 아주 크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극도로 작아서 그렇다.
LH 그렇다면 두 사람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인가? KMS 자아실현 욕구의 통로. 너무 T 같은 대답이었나(웃음).&nbsp; JDH 한때 나도 음악은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요즘 생각을 좀 고쳐먹었다.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다 보니 음악이 없었으면 내가 정말 껍데기만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새삼 음악이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자 살아가게 하는 힘인 것 같아 감사하고 좋다.
LH 오랫동안 하나의 일을 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lsquo;태도&rsquo;에 대해 말하곤 한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태도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KMS 그냥 꾸준히 해야 한다.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는 것 같은데 기분에 따라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분명 어느 날은 운동이 잘되고, 어떤 날은 안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근육이 붙으려면 어쨌든 헬스장으로 가야 하지 않나. 뇌도 똑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기분에만 충실하기보다는 계속 정진하는 것이 제일 도움이 된다고 본다.
LH 그럼 평소 어떤 생각을 주로 하나? KMS 만약에 어떤 감성을 느꼈다면 그걸 어떻게 잘 표현할지 고민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지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LH 동환은 어떤가? JDH 과거에는 음악에서 이게 옳고,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는 편견이나 고집이 좀 많았다. 그런데 점차 그런 점을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걸 접목하고 이해하려고 하니 더 좋아지는 부분이 생기는 듯하다.

minseok 멜란지 폴로 니트, 핀턱 팬츠, 화이트 벨트 모두 Zegna, 터틀넥 풀오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donghwan 버건디 브이넥 톱, 안에 레이어링한 터틀넥 풀오버, 핀턱 팬츠 모두 Zegna.

LH 유튜브에서 &lsquo;멜쪽 상담소&rsquo;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걸 보니 상담에도 일가견이 있더라. 정작 본인들은 어디에서 위로받을지 궁금해졌다. KMS 사실 나는 고민이 있어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 지나고 나서, 굳이 위로받지 않아도 될 때에야 말을 꺼낸다. 어쩌면 약해지는 순간을 좋아하지 않나 보다. 그래도 &ldquo;잘하고 있어&rdquo; 같은 칭찬이나 지금의 나를 인정해주는 말에는 항상 힘을 얻는다.&nbsp; JDH 가족, 특히 부모님께 받는 위안이 제일 큰 것 같다. 지난 주말에 잠깐 집에 다녀왔는데 강아지한테 얻는 행복도 엄청 컸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옆에 계속 같이 있으려는 게 참 좋았다. 그냥 힘들고 열 받는&nbsp; 일이 있을 때는 잠을 잘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기도 하고.
LH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에피소드나 계획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나?&nbsp; KMS 최근에 준비하던 곡이 있는데 분위기가 잘 맞을 것 같아서 김민하 배우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회사에 말해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사이에 다른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신 게 아닌가. 정말 그렇게 아쉽고 또 아쉬울 수가 없었다. 다음에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nbsp; JDH 아직 공식적인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말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아주 화려하고 클래식하면서, 멜로망스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꽉 채워서 준비할 생각이다.
LH 멜로망스의 이름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KMS 막연하게나마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 영광이 우리에게 주어지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멜로망스로도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다. JDH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오래 잊히지 않고 우리 음악을 찾아주는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LH 밤이 길어지고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가을과 겨울날에 듣기 좋은 멜로망스의 노래를 추천해달라. KMS, JDH &lsquo;욕심&rsquo;, &lsquo;그 밤&rsquo;, &lsquo;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rsquo;, &lsquo;멀어진 이유&rsquo;.&nbsp;

donghwan 브라운 더블브레스트 재킷, 아이보리 터틀넥 풀오버, 팬츠 모두 Bottega Veneta,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minseok 코르사주 장식 블레이저, 핀턱 팬츠 모두 Acne Studios, 셔츠, 부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ditor Woo Lee Kyoung, Park So Yeon Writer Lee Ga Jin Photographer Yoon Song Yi Stylist Hwang Sun Young, Kim Ji Yeon(Intrend) Hair Jang Hae In Makeup Ko Yeon Jung(Jungsaemmool.east) Assistant Jo Eun Hye, Mo Hye Yeong(Intrend)

멜로망스의 센티멘털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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