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환대와 함께 &lt;환승연애2&gt;라는 터닝 포인트를 지나왔다. 정현규는 앞으로 긍정심을 잃지 않을 거라고 했다.

L&rsquo;OFFICIEL(이하&nbsp;LO)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 정현규(이하 JHG) 재미있었다. 평소에 입을 일이 적은 패션 하우스 브랜드의 옷을 여러 벌 입고 헤어 스타일도 멋지게 해보며 여러모로 새로웠다.
LO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는 익숙한가? JHG 꽤 익숙해졌다.
LO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일반인이라 소개하는 걸 봤다. 이제는 화제의 인물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어 약 80만 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라 다르게 소개할 법도 한데. JHG 몇몇 사람이 내게 예능이나 방송에 잘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묻더라. 작년 &lt;환승연애2&gt; 종영 직후 방송 출연 제의가 엄청나게 왔다. 함께하자며 계약을 제안하는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도 더러 있었고. 고민이 되더라. &lsquo;나는 학생인가, 연예인인가? 방송 활동을 잘할 수 있을까?&rsquo; 본래 성향이 자유롭기도 하고, 당장은 방송 활동보다 본업인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다. 어렵게 입학한 대학교인데 졸업을 안 하면 아쉬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 많이 적응했다. 주변인이나 관련 업계 사람들이 조언을 많이 해줘서 &lsquo;건강한 마음&rsquo;을 먹었다.
LO 지금 대학교는 방학 기간이지 않나?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나? JHG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오늘 화보와 인터뷰를 포함해 다양한 스케줄이 생겨 못 가게 됐다. 일단 하기로 마음먹으면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라 화보를 위해 다이어트도 하며 나름 열심히 관리하고 왔다.
LO 인터뷰가 있다고 하면 어떤 준비를 하는가? JHG 답변을 철저히 준비하는 편은 아니다. 에디터와 편하게 대화하며 평소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하고자 한다.
LO 현재 대학교 2학년인가? &lt;환승연애2&gt; 출연 이후 알아보는 학우가 꽤 있을 것 같다. JHG 가을에 2학년 2학기 수업을 듣게 된다. 교내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꽤 있는데, 서울대 학생들이 연예인에 큰 관심이 없는 건지, 내가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팬이라며 다가오는 친구는 거의 없다.
LO 유명세를 겪어보니 어떤가? 즐기는 편인가? JHG 즐기려고 한다. 지금의 관심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를 일이고 감사한 마음도 있다.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불편할 때도 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더 크게 다가왔다. 요즘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려 노력한다.
LO 자신이 객관적인 편이라고 생각하나? JHG 내 생각과 행동을 자주 의심한다. 그리고 마음먹으면 제대로 하려고 한다.
LO 1등이 아니면 안 하겠다는 마음 같은 건가? JHG 순위 등에 신경 쓰는 경쟁심보다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인 듯하다. 예능 섭외를 거의 다 거절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출연하면 제대로 하고 싶은데 그럴 여력이 없었다. &lsquo;멋진 일반인&rsquo;으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블랙 턱시도 슈트,  브라운 레오파드 셔츠 모두  Dolce & Gabbana,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이비 코트, 재킷, 블랙 셔츠,  블랙 레더 팬츠, 부츠 모두  Hermès.

LO 최근 2년이 정현규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까? JHG 그런 것 같다. 유명해졌으니까. 지난 1년 반 동안 변한 게 많다. 작년 3월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lt;환승연애2&gt;에 출연했고 인기도 생겼다. 이 모든 걸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바쁘게 지냈다.
LO &lt;환승연애2&gt; 출연 이후 어떤 게 달라졌나? JHG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니 가는 곳도 달라졌고, 내 외모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열심히 관리하게 된다. 그리고 &lsquo;선플&rsquo;도 많지만 &lsquo;악플&rsquo;도 있더라. 살이 조금만 쪄도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네티즌이 있다. 처음엔 이런 반응을 넘기기 어려웠다. 이제 적응했고 나름의 객관성을 찾은 것 같다.
LO 반면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JHG 세상은 변해도 &lsquo;나&rsquo;는 변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ldquo;연예인병 걸렸다&rdquo;라는 말을 듣기 싫어 마음을 굳게 먹는다.
LO &lsquo;연예인병&rsquo;은 어떤 거라 생각하나? JHG 좀 유명해졌다고 거들먹거리거나 인기와 관심에 취하는 것. 폭발적으로 관심을 받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듯한 유명인이 많지 않나. 종종 사석에서 연예인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세상의 관심에 취하지 않으려 한다.
LO 미래 계획을 정해두는 편인가? JHG 먼 미래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나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자 한다. 우선 학업에 집중해 대학을 졸업하고 싶다. 이번 학기부터 공대 분야 수업을 듣고 복수 전공을 시작하는데, 해야 할 공부가 산더미다. 또 경영 분야에 관심이 생겨 집중하고 있다. 만약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잘 나아간다면 미래에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아직 확정할 수는 없지만.
LO 어릴 때 어떤 아이였나? 준수한 외모에 IQ 156 이상의 수재였다.&nbsp; JHG 오만한 아이였다. 자신을 과신했달까.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뭐든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다 &lsquo;N수&rsquo;를 하며 생각이 변했다. 힘들었지만 긴 수험생 기간을 보낸 게 큰 도움이 됐다. 수능에서 한두 문제만 더 틀렸어도 서울대에 입학하지 못했을 텐데 하며 시험에 변수가 많다는 걸 깨달았고, &lsquo;N수&rsquo;를 하며 유연하고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LO 6수 끝에 서울대에 입학했다. 꼭 서울대여야 했던 이유가 있나? JHG 가족이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가족의 노력을 생각하기 이전에, 나 또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서울대학교에 갈 줄 알았다. 몇 번 실패하니 오기가 생기더라. 이제 돌아보면 마음처럼 안 되는 경우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대학을 못 가면 평생 열등감에 빠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 같았다. 6수는 내 열등감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LO 고생 끝에 합격 소식을 알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JHG 숙원을 이뤘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더라. 6수를 거치며 희로애락을 다 느껴서인지 한편으로 허탈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음을 잡고 &lsquo;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겠구나&rsquo; 생각했다. 또래보다 출발이 늦은 편이니까.

그레이 후드 니트와 그레이  와이드 데님 팬츠 모두 Etro.

그레이 카디건, 화이트 반팔 셔츠 모두  Prada, 블랙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레더 재킷, 화이트 슬리브리스,  블랙 슬리브리스, 팬츠, 부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LO 어릴 때 집에서 어떤 아들이었나? JHG 알아서 잘하는 아들이자 고집이 센 아이였다. 부모님이 크게 나무라지 않으셨다. 하지만 내가 수험 생활을 오래하지 않았나. 재수 혹은 3수를 할 때는 원하는 곳으로 유학을 가도 된다고 권하셨다. 서울대 입학도 매우 좋은 일이지만 내 삶을 먼저 생각하며 배려해주신 거였다. 하지만 내가 말을 안 들었다. 오기가 생겼고 고집대로 했다.
LO 학창 시절 PC 게임 &lsquo;리그 오브 레전드&rsquo;에 빠져 성적이 꼴찌 수준일 때도 있었다던데? JHG 중학생 때 국내에 처음 론칭한 &lsquo;리그 오브 레전드&rsquo;를 재미있게 했다. 국내 랭킹이 몇백 위쯤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자주 땡땡이 치고 게임하러 가곤 했다. 중학 시절에 대체로 꼴등이었다. 공부도 못하면서 고등학교 입학 후 3년 열심히 하면 서울대를 갈 수 있다고 자만한 거다.
LO 인터뷰를 준비하며 &lt;환승연애2&gt;를 다시 봤다. 출연자 중에서 가장 연애 예능에 출연하지 않을 법한 인상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넘쳐 보였달까. JHG 방송에 출연하겠다는 생각 없이 살긴 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우연치 않게 &lt;환승연애2&gt;에 출연하게 됐다. 솔직히 내가 &lt;환승연애2&gt;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LO &lt;환승연애2&gt;는 예상한 것처럼 재미있었나? JHG 그랬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확실한 건 내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는 좋은 얘기보다 안 좋은 얘기를 마음에 담은 채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편이라 악플이 유독 눈에 띄더라. 요즘은 다시 마음 굳게 먹고 부정적인 생각은 멀리하고 있다.
LO 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게 있다면? JHG 최근에는 정신없이 바빠서 다른 데 관심을 둘 겨를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촬영을 하거나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패션에 관심이 좀 생겼다.
LO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나? JHG 방송 출연 전까지는 패션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lsquo;내 스타일은 이거다&rsquo;라고 정하기보다는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디올처럼 단정한 옷에 눈이 간다. 그 외에는 트렌드를 눈여겨보려고 한다.
LO 어떤 사람이 &lsquo;진짜 멋진&rsquo;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JHG 배우 이수혁 형. 최근 사석에서 알게 됐는데, 외모와 스타일은 두말할 것 없이 멋졌고 태도와 인품, 철학 등 모든 면에서 배울 게 많은 형이더라.
LO 주변에서 정현규는 어떤 사람이라고 하나? JHG &ldquo;정현규답다&rdquo;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독특하다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는 지혜롭게 살려는 사람인 것 같다. 현명하게.
LO 지금 목표는 무엇인가? JHG 항상 계획을 크게 잡는 편이다. 요즘은 한 달 안에 10킬로그램 감량이 목표다. 반만 이뤄도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주변 사람과 행복하게. 내게 관심을 주는 사람들에게 &lt;환승연애2&gt; 이후 방송 및 예능 활동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예능에 출연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nbsp;

Editor&nbsp;Woo Lee Kyoung, Park So Yeon Writer Yang Bo Yeon Photographer Yoon Song Yi Stylist Kim Shin Hye(Intrend) Hair Kim So Hee Make up Kim I Na(Woosun) Assistant Kim Ha Lin(Intrend)

세상은 변해도 '나'다운, 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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